[26.09.13] 주님, 저는 아닙니다 (출애굽기 3장 9~12절, 4장 12~17절)
본문
하나님은 광야의 마른 풀 같은 모습을 한 떨기나무에 사그라지지 않는 불꽃으로 임하셔서 모세를 불러 애굽으로 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고통당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는 일이며 동시에 세계 최고 권력자 앞에 서는 일입니다. 모세는 “내가 누구이기에”라고 반문하며 자신은 그럴만한 자격이 없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있으리라’ 약속하십니다(3:9~12). 모세는 하나님의 대답에 만족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핑계로 ‘나를 보내시는 당신은 누구입니까’라고 묻습니다. 하나님은 처음으로 “나는 스스로 있는 자”로 자신의 이름을 밝히십니다. 스스로 존재하시는 하나님이 애굽 땅에서 존재 가치가 없는 이스라엘을 긍휼히 여기시고, 미디안 광야에서 스스로 하찮은 존재라 여기는 모세와 함께하셔서 그들을 구원하시겠다는 것입니다(3:13~14).
고집 센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이 자신의 말을 듣지도 믿지도 않을 것이라 말하며 보내심을 거부합니다. 하나님은 지팡이가 뱀이 되고 뱀이 다시 지팡이가 되는 표적과 모세의 손에 나병이 생겼다 다시 사라지는 표적을 보여주십니다(4:1~9). 하나님이 모세에게 주시는 사명은 뱀의 꼬리를 잡는 것처럼 위험한 일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신뢰하면 능히 뱀이 지팡이가 되듯, 모세는 이스라엘을 이끄는 선한 목자가 될 것입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손에 쓰임 받는 도구에 불과하니 교만하지 말아야 합니다. 사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이 완악하고 믿음이 없다고 지레 말했지만, 모세의 예상은 틀렸습니다. 모세를 만난 이스라엘 백성은 그의 말을 믿고 머리 숙여 하나님을 경배합니다(4:30~31).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의 믿음 없음을 불평했지만, 하나님은 모세의 믿음 없음을 염려하셔서 이런 표적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지금까지 모세는 ‘나는 누구인지’, ‘하나님은 누구인지’, ‘이스라엘 백성은 누구’인지 말하면서, ‘가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자꾸 회피했습니다. 하나님은 이 질문들에 친절히 대답하며 그를 보내시려 하지만, 모세는 자신이 말을 잘하지 못한다고 하면서, 보낼 만한 자를 보내라고 마지막까지 거부합니다. 이제 하나님도 모세에게 화를 내시며 형 아론이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결국 모세는 손에 지팡이를 들고 애굽으로 갑니다(4:10~20). 인간의 부족함과 연약함은 주님의 부르심을 거부할 이유가 되지 않으며, 우리에게 하나님의 함께하심과 은혜와 능력 베푸심이 필요함을 보여줄 뿐입니다. 모세처럼 ‘주님, 저는 아닙니다’라고 회피해서 하나님을 화나게 하지 맙시다. 하나님은 택하신 자를 반드시 사용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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