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6.15] 부끄럽지 않은 이유 (디모데후서 1장 8~12절)
본문
디모데후서는 바울이 로마감옥에 2차 투옥되어 있을 때 기록한 서신입니다. 그는 죄수의 신분입니다. 죄를 지어 감옥에 갇혔지만, 이런 자신을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죄를 뉘우치기는커녕 뻔뻔하게 자신의 모습을 본 받으라 죄에 무감각한 이야기를 하는 바울. 과연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그러나 바울에게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전혀 부끄럽지 않게 여길 만한 확실한 이유가 있었기에 감옥 안에서도 당당한 모습, 확신에 찬 선포를 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가 자신이 처한 상황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던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하나는 “내가 믿는 자를 내가 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이 죄인 취급을 받고 비천함에 거하게 된 모든 것이 자신에게 구원의 은혜를 허락하신 예수 그리스도 때문임을 삶으로 직접 경험하여 알았기에 한 점 부끄러움없이 담대할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믿음 안에서 그분을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삶에서 경험되어지는 지식이 깊어지고 풍부해지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다가 당하는 억울한 일, 비천한 경험을 하게 될 때 오히려 더 큰 감사와 감격에 휩싸이게 되고, 바울처럼 확신에 찬 목소리를 높이는 담대한 믿음을 소유한 인생이 될 수가 있습니다. 이전에 자랑하던 것들을 배설물과 같이 하찮은 것으로 여기게 만드는(빌 3:7~8)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 이제 우리도 더욱 깊이 그리스도를 알아가려는 노력을 기울여 인생을 올바르게 해석할 줄 아는 지혜를 발휘해야 하겠습니다.
바울이 자신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던 또 하나의 이유는 주님이 주신 소명이 있음을 알고, 그 소명을 마칠 때까지 지키시고 보호하실 것이라는 “소명의식”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생명과 일생을 바쳐 실천하고 완수해야 할 선포자, 사도, 교사로 자신을 불러 주셨다는 소명의식을 견고히 하며 그 명령에 목숨 바쳐 충성을 다했던 바울. 누구보다 열과 성을 다해 소명을 완수하려 했던 바울을 막을 수 있는 건 어떤 것도 없었음을, 소명을 따라 살면 실족하지 아니하도록(벧후 1:10) 지키시고 보호하시는 손길에 힘입어 부끄러움이 아닌 당당함으로 세상을 헤쳐 나갈 수 있게 됩니다. 우리도 소명을 감당하며 하나님을 드러내고 전파하는 일에 쓰임받을 때 누구보다 힘 있는 인생길을 걸어 갈 수 있습니다.
바울이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었던 이유는 내 삶을 당당하게 여길 수 있는 동일한 이유가 되어 줍니다. 복음과 함께 고난받는 현장속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믿음의 지식으로, 목숨을 다해 완수해야 할 소명을 가지고 끝까지 나를 지키시는 주님과 중단 없는 신앙의 여정을 걸어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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