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6.22] 9계명, 진실한 말로 이웃을 살리겠습니다 (신명기 5장 20절, 에베소서 4장 25절) > 목회자 컬럼


[25.06.22] 9계명, 진실한 말로 이웃을 살리겠습니다 (신명기 5장 20절, 에베소서 4장 2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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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계명은 일차적으로 재판과 관련이 있습니다. 북이스라엘의 아합왕은 자신의 여름 별궁 옆에 있는 나봇의 포도원을 차지하길 원했습니다. 하지만 나봇은 조상의 기업이라 팔 수 없다 거절했고, 탐욕스러운 왕은 속이 상해 식음을 전폐하고 침상에 누웠습니다. 이를 본 왕비 이세벨은 거짓 증인을 세워 나봇을 죽이고, 왕은 그 포도원을 차지합니다. 이 일로 엘리야 선지자는 아합 가족이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비참하게 멸망할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왕상 21). 신약에도 치명적인 거짓 증언 이야기가 나옵니다. 예수님께서 산헤드린 공회의 (불법) 재판을 받으실 때, 거짓 증인이 많았으나 일치된 증언이 없었습니다. 결국 예수가 성전을 헐고 사흘 동안 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는 일치된 증언을 통해, 대제사장은 예수님을 신성모독 죄로 몰고 갔습니다(26:57~68). 거짓 증거는 새빨간 거짓말이 아닙니다. 누군가를 해치려는 목적으로 사실을 비틀어 말하는 것입니다. 재판에서 증언은 사람을 죽이고 살립니다. 따라서 재판에서 증언하는 일과 증언의 사실 여부를 확증하는 일에는 신중해야 합니다(17:6, 19:18~19). 9계명의 핵심 가치는 정직한 재판을 통해 진실이 승리하는 정의로운 사회를 이루는 데 있습니다.

한편, 9계명은 우리가 하는 모든 일상의 말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신명기의 십계명(5:20)에서 거짓”(, 샤우)이란 단어는 텅 빈, 신실하지 못한, 경박스럽고 무가치한이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따라서 9계명은 일상에서 거짓말’, ‘신실하지 못한 경박스러운 말’ ‘다른 사람의 영혼이나 이름(명예)을 해치는 말을 하지 말라는 명령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산상설교에서 맹세에 대해 가르치실 때(5:33~37), 분명 9계명을 염두에 두셨을 것입니다. 핵심은 언제나 말에 진실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는 어떤 무익한 말도 마지막 심판대 앞에서 다 판단을 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12:36~37). 따라서 우리는 날마다 하나님의 법정에 서 있다는 자세로 말을 해야 합니다. 그러면 남의 명예를 깎아내리는 말, 남에게 상처 주는 말, 험악한 강요의 말을 함부로 내뱉을 수 없을 것입니다.

재미와 숫자를 숭배하는 인터넷 문화 속에서 진실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얼마나 많은 댓글을 받느냐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댓글에는 경박하고 영혼을 해치는 말들이 차고 넘칩니다. 이런 거짓의 바다에서도 하나님의 백성들은 언제나 진실하게 말합니다(4:25, 14:4~5). 그런 자들만이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어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일에 공헌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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