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1.02] 야곱은 시므온과 레위를 저주하였다 (창세기 49장 5~7절)
본문
야곱은 하나님의 복을 열렬히 추구한 사람입니다. 그는 임종 전 열두 아들에게도 하나님의 복을 이어 주고 싶었습니다. 다만 둘째 시므온과 셋째 레위에게는 저주만을 선언합니다. 이유는 세겜 사건 때문입니다. 야곱은 형의 분노를 피해 외삼촌 집으로 갔습니다. 그는 큰 가족을 이룬 거부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형과도 화해하고 세겜 성읍에 이르렀을 때, 그는 그곳에서 장막을 치고 밭도 사고 제단을 쌓습니다. 그 제단의 이름은 “엘 엘로헤 이스라엘”입니다(창33:18~20). 세겜에서 야곱은 자신의 이름이 새롭게 바뀐 것을 받아들이고, 천하 만민에게 복이 되라는 하나님의 약속/명령을 이루어가겠다는 다짐을 행동으로 보여준 것입니다.
그런데 그 성읍에서 사달이 났습니다. 세겜의 추장인 하몰의 아들 세겜이 야곱의 딸 디나를 성폭행했습니다. 분명 잘못된 행동이지만, 세겜은 디나를 마음 깊이 좋아하게 되었고, 디나와 결혼하게 해 달라고 아버지를 졸랐습니다. 고대 근동 문화에서는 한 남자가 강제로 여인을 취한 뒤 아내로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출22:16~17, 신22:28~29). 그런 경우 남자는 여자의 아버지에게 엄청난 몸값을 지불해야 합니다. 세겜의 아버지 하몰은 야곱의 집안을 찾아와 서로 통혼하자고 제안하고, 아무리 큰 혼수와 예물을 청해도 다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때 야곱의 아들들은 세겜 사람들이 다 할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세겜 남자들이 할례로 고통받고 있을 때 시므온과 레위가 세겜의 남자들을 몰살시키고 디나를 집으로 데리고 옵니다. 그 뒤 다른 형제들이 성읍에 들어가 여자를 더럽히고 재물을 약탈합니다. 하나님의 축복이 이루어질 수 있는 땅에서 오히려 야곱의 집안이 다 멸망할 위험에 처했습니다. 야곱의 가족은 주변 족속들에게 ‘복의 통로’가 되기는커녕 ‘악취를 풍기는’ 존재가 되었습니다(창34장).
시므온과 레위를 향한 저주에서, 칼, 폭력, 분노, 혈기, 노여움 등의 단어가 나옵니다. 분노와 복수는 이스라엘이 ‘땅의 모든 족속’을 위해 실현해야 할 복을 위태롭게 만듭니다. 이들과 달리 놀라운 축복을 받은 요셉을 생각해 보십시오(49:22~26). 요셉은 두 아들의 이름을 므낫세와 에브라임이라고 지음으로 하나님이 자신의 억울함과 고난을 잊게 하시고 번성하게 하셨음을 고백합니다(창41:51~52). 아버지가 죽자 요셉은 복수를 두려워하는 형들을 용서하고 오히려 그들의 보호자가 될 것임을 자처합니다(50:20~21). 모두에게 복이 되는 사람은 용서와 평화를 실천하는 자입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