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1.26] 사울의 첩, 리스바가 행한 일(삼하21:10~14)
본문
다윗이 이스라엘 열두지파의 왕으로 등극한 뒤, 3년 기근이 발생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왕권은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다윗은 기도했고, 하나님은 알려주셨습니다. 이전에 사울 왕이 기브온 사람을 죽인 일 때문에 그 땅에 기근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다윗은 기브온 사람을 불러 어떻게 속죄해야 할지 물어봅니다. 기브온 사람은 사울의 자손 일곱 명을 자신들에게 내어달라고 피의 복수를 요청했습니다. 그들의 요청은 율법에 어긋나는 일입니다(참조, 신24:16). 그런데 다윗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허락합니다. 다윗은 이 일을 통해 정치적으로 항상 위협이 되는 사울의 집안을 제거하려고 한 것입니다. 기브온 사람은 사울의 첩 리스바의 아들 둘과 사울의 딸 메랍의 아들 다섯을 처형해서 나무에 매달았습니다(1~9절).
그런데 이들이 처형당한 날부터 비가 올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밤낮으로 들짐승과 새들을 쫓으며 시체를 지키는 여인이 있었습니다. 바로 사울의 첩 리스바였습니다. 순식간에 두 아들을 잃은 것도 억울한데 그들의 시체를 장사지낼 수 없다니, 리스바는 너무 고통스러웠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다윗에 대한 복수를 꿈꾸지 않았습니다. 그저 산자는 죽은 이들을 인간답게 대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시체를 지켰을 뿐입니다. 다윗은 리스바가 한 일을 듣고 양심의 가책을 느꼈습니다. 뒤늦게 사울과 요나단의 유해를 챙겨 처형당한 일곱 시신과 함께 사울의 집안 묘실에 장사지냈습니다. 만일 다윗이 사울 집안사람들을 조상의 묘실에 안장하지 않았다면, 살아있는 사울 가문 사람들은 끝까지 기브온 사람들과 다윗 정권에 복수하려고 했을 것입니다. 사실상, 증오와 복수의 악순환 고리를 끊은 것은 다윗을 부끄럽게 한 리스바의 행동이었습니다. 다윗이 사울 집안을 존중해 준 후에야 하나님은 그 땅을 위한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10~14절).
지금은 증오와 배제의 시대입니다. 이러한 때 우리 그리스도인은 무엇보다 인간 존중의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나와 정치적 이념과 사상이 다르다고 타인을 증오하고 배제해서는 안 됩니다. 다윗이 기근으로부터 나라를 구한다고 사울 집안사람을 잔인하게 처단하는 일은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가 정적이었던 사울 집안사람들의 장례를 치렀을 때 하나님은 그 땅의 기근을 거두셨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증오와 복수의 악순환 고리를 끊고 세상을 화합하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참된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말과 행동이 혐오와 복수를 끊는 일인지 부추기는 일인지 항상 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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