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3.23] 가나안 여인, 복음의 은혜를 받다 (마태복음 15장 21~28절)
본문
가나안 여인이 휴가 중인 예수님을 찾아와 자신을 불쌍히 여겨달라고 간청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한 말씀도 대답하지 않으셨습니다. 매정한 거절의 표시인가요? 제자들은 예수님을 거들어, 성가시게 구는 여인을 돌려보내시라고 말합니다. 예수님은 여인에게 자신이 ‘이스라엘의 집의 잃어버린 양 외에는 다른 데로 보내심을 받지 않았다’(24절)고 말씀하십니다. 이 여인이 이방 여자이기에 그 청을 들어줄 수 없다는 완곡한 거절입니다. 하지만 이 여인은 물러나지 않고 자신을 도와달라고 간청합니다. 그때 예수님은 충격적인 말씀을 하십니다.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강아지)들에게 던짐이 마땅하지 아니하니라”(26절). 이 모욕적인 말에도 여인은 자신을 “개”라고 인정하면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기를 청합니다(27절). 예수님은 이 여자의 믿음이 크다고 인정하시고, 그에게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이 이야기는 당혹스럽습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은 가련한 이방 여인에게 모욕적이고 냉담한 말과 태도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하신 냉혹한 말씀은 이방인과 여자에 대한 편견에 사로잡힌 전형적인 유대인 남자인 제자들의 입에서나 나올만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이 제자들의 편견을 깨뜨리기 위해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예수님은 이 여인이 모든 장벽을 뚫고 예수님께 나와 간청할 때부터 이미 여인의 믿음에 감명받으셨습니다. 그래서 모욕적인 언사를 들으면서도 주님의 비유 말씀을 붙잡고 끝까지 주님의 자비를 구하는 여인의 믿음을 주님은 칭찬하십니다.
우리는 이 이야기에서 ‘복음의 은혜’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복음’이란 무엇입니까? 죄로 인해 영원히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에게 최고의 복음은 우리 죄를 대신해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 그분을 믿는 자는 영생을 얻는다는 소식입니다(요3:16). 그래서 바울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고(롬1:16),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만을 전한다고 말합니다(고전1:23, 2:2). ‘복음의 은혜’란 예수님을 믿는 자는 유대인이든 이방인이든,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고 영생을 얻는다는 것입니다. 구원은 전적으로 믿는 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롬1:16, 엡2:8~9). 마틴 루터가 ‘가나안 여인 이야기’에서 복음을 엿볼 수 있었다는 고백은 본문을 정확하게 읽어낸 결과입니다. 사순절에 우리는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을 더 많이 생각하며, 가나안 여인처럼 ‘복음의 은혜’를 구해야 합니다. 우리의 사순절 기도에 “주님,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퀴리에, 엘레에손 메)”라는 간절한 고백이 계속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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